한글 3.0b 패키지에 들어있던 개발자의 편지 글한글 3.0b 패키지에 들어있던 개발자의 편지 글

Posted at 2006.12.24 19:34 | Posted in 한글 소식_정보_관련 글
출처 : http://www.hwp.co.kr/board/skin/default/view.php?mode=view&tbname=remember&no=2&offset=30

한글 3.0b를 알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될까요? 벌써 나온지 10년이 넘었네요. 한글 3.0b는 한글과컴퓨터에서 만든 윈도우즈용 한글입니다. 그 전 3.0까지는 도스용이었습니다. 윈도우즈용 3.0을 개발하였는데 도스에서 윈도우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그랬는지 아주 많은 문제들이 나타납니다. 다시 3.0a를 출시하였으나 역시 많이 불안하였죠. 그래서 심기일전하여 만든 제품이 윈도우즈용 한글 3.0b입니다.  이 3.0b에서부터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용 한글이됩니다. 사용자들의 불만을 받은 제품을 내 놓은 이후 새로운 각오로 만든 제품임을 느끼게 해주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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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즈용 한글 3.0b를 여러분께 선보이며 ...

넉달 이상을 모니터 앞에서 씨름하게 했던 윈도우즈용 한글 3.0b를 이제 여러분 앞에 내놓습니다. 새로운 한글을 여러분께 보여 드릴 때마다 후련함보다는 항상 두려움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버릇처럼 '우리에게 일주일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하고 생각해 보지만, 인생이 게으름을 용서하지 않는 것처럼 한글은 다시 저희들의 부족함을 뒤로하고 여러분들께 달려 갑니다.

저희들은 지난 3월에 출시한 윈도우즈용 한글 3.0 제품이 지난 5년 동안 한글을 사랑해 주셨던 사용자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윈도우즈용 한글 3.0b는 사용자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윈도우즈용 한글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제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글 3.0b는 윈도우즈 3.1 환경과 윈도우즈 95 환경에서도 똑같은 화면과 기능, 일관된 사용법을 유지하는 유일한 한글워드프로세서입니다. 또 우리의 문서 작성 환경에서 자주 오류를 범하게 되는 한글/영문 전환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처리해 주는 한/영자동전환 기능과,잘못된 낱말을 입력과 동시에 자동으로 옳은 낱말로 고쳐 주는 빠른교정 기능은 꼭 사용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남의 나라 워드프로세서에 말만 바꾸거나 흉내내기에 바쁜 다른 한글워드프로세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글만의 독특한 특징이 사용자 여러분께 커다란 만족을 드릴 것으로 저희는 믿습니다.

또, 이른바 '인터넷지구촌'.'세계화시대'에 부응하는 문서 작성을 돕기 위하여 한글영한사전, 다국어 입력, 다국어 윈도우즈 실행 기능 등을 담아 우리의 글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의 글을 사용하는 데도 불편이 없도록 하였고,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기능을 더해 나갈 계획입니다.
화려하게 돋보이는 문서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한글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그림그리기 기능과 조각그림을 이용하시면 특별히 전문적인 도구를 따로 사용하시지 않더라도 원하시는 문서를 쉽고 빠르게 작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윈도우즈용 한글 3.0b를 개발하면서 새삼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우리 겨레의 말과 글이 얼마나 소중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라는 조그만 분야에서도 남의 나라 환경에서 우리의 것을 지켜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의 문자를 제나라 잣대에 맞추어 마음대로 재단하는 윈도우즈 환경에서도 한글을 편리하고 자유롭게, 그리고 창제 원리에 흠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저희의 노력이 과연 끝까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을는지 수없이 되묻곤 했습니다.

한글을 사랑해주시는 사용자 여러분, 힘을 보태 주십시오

여러분의 애정 어린 질책만이 척박한 이 땅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을 옥토로 일구고자 노력하는 저희들의 든든한 믿음이 될 것입다.
윈도우즈용 한글 3.0b 제품 안에는 사용자 여러분께 드리는 이 편지와 함께 사용자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실 수 있는 봉투를 동봉하였습니다. 윈도우즈용 한글 3.0b 제품을 사용하시다가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점, 앞으로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고견을 담아 보내 주십시오. 저희는 그 편지들을 한 통 한 통 소중하게 모아서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윈도우즈용 한글을 개발하는 데 '교과서'로 삼을 작정입니다. 윈도우즈용 한글3.0b의 다음 판은 진정 '우리 사용자가 만든 한글'이 될 수 있도록 서면을 빌어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저희 한글이 사용자 여러분의 컴퓨터 생활에서 도움과 기쁨이 될 수 있다면 저희로서는 더할 수 없는 행복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995년 10월 10일, 한글개발팀 드림

한글팀장:한정희/수석프로그래머:정내권/파일변환:양왕성,전재현/HNC라이브러리:김종원,신용섭/하이퍼텍스트:박민영/빠른찾기:박종천/빠른교정.맞춤법:이영식,주미혜,황호정,박근삼,임현희/도움말:김권훈,허현,황성원/글꼴:조현정,강현/한글영한사전:양충공,백성수,장기진,김덕중/인쇄:서장석,김기용/대화상자:이형직,장우석,최정오/그림필터:김현진/쉘유틸리티:이형곤/

한글지원팀장:김재훈/설명서:장인영,박은희,김현준,임명주/설치:김만수/테스트:장내순,라승하,강승규,김진섭,류성,길기현/디자인:강지영,이재영,김윤영/한글자습서:최종현,김봉진,유병현/개발관리:이지인,김덕한,정인수,박효원,오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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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에 적힌 이름들을 한 때 프로그래밍계에서 풍미했던 분들의 이름이 있어 반가네요.
    프린터 드라이버를 매우 잘 만들었고, 속도를 좋아했던 서장석님. 정내권씨와 양왕성님의 이름은 하도 유명하고, 지면으로 많이 보고, 글을 읽었답니다. 박종천님은 도스 프로그램, 이름은 잊었지만 셀프로그램을 만드신 분은 아니었던가요. 작고 빠르고, 아! X로 시작하던 프로그램들을 만드신 분이 아닌가요?

    스타일과 같은 고급기능으로 무장해서 제품을 내 놓았고, 그 기능을 익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운상가 러블리컴퓨터에서 아래아한글 1.5x를 샀던 기억도요. ^^
    • 2006.12.24 21:14 신고 [Edit/Del]
      저 분들의 이름을 아시는 것을 보니 오래전부터 컴퓨터 관련 쪽에 관심을 가지신 분 같군요.
      특히나 이름을 알고 계신 걸로 보아 프로그래밍 쪽에 관심을 가지시거나 프로그래밍 쪽에 일하시는 분 아니신가요? 이찬진 사장이나 안철수 사장처럼 워낙 유명한 분들을 빼고는 잘 알지 못하는데 이런 분들까지 알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 2006.12.24 22:10 신고 [Edit/Del]
      프로그래머는 아니구요. 컴퓨터에 중독이 되어 마이크로소트웨어잡지, 그외 피씨 잡지등을 많이 읽었던 적이 있답니다. 한컴에서 만든 잡지도 구독하곤 했답니다.

      그분들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 2006.12.25 16:46 신고 [Edit/Del]
      정말로 컴퓨터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군요. 컴퓨터 잡지 저도 예전에 많이 읽었던 적이 있는데 요새는 컴퓨터 잡지가 거의 남지 않았더군요. 한컴에서 만든 잡지까지 구독하였다면 한컴 제품을 구입하신 분이군요. 한컴 잡지는 고객에게 무료 배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다음에 유료 서비스에 가입한 분들께만 배송해 주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죠.
      저도 그 잡지에 인터넷에 관련된 기사를 쓰기도 했었는데 잡지 이야기하니 갑자기 옛날 생각나네요.
  2. 이 편지는 아마 당시 한글개발실을 이끌고 있던 박흥호이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흥호 이사는 (주)나모 인터랙티브(현, 세중나모여행)를 설립했다가 지금은 유쾌하지 않은 일로 미국에 가 있는 걸로 알려져있습니다. 정내권씨는 emTrace라는 SW벤처를 창업하여 성업중이며 박종천씨, 정인수씨도 거기에 있습니다. 이영식,김권훈씨도 한 벤처기업 연구소에 있으며, 서장석씨는 삼성에 있습니다. 신용섭씨는 사업중이구요, 김종원씨는 NC에 있죠. 아래아한글 윈도우즈버전 만들때 NC소프트의 김택진사장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컴에 있는 분들로는 양왕성연구소장, 허현, 김재훈, 김만수, 라승하씨 정도인 것 같군요. ^^
    • 2006.12.25 16:42 신고 [Edit/Del]
      박흥호 이사님의 소식은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이지만 꼭 그렇게해야만 했을까 생각도 들고요. 만나뵌지 벌써 2년 가까이 되는 듯 하네요.
      정내권 이사님이 사업 하신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몇분이 같이 가셨고 작년이가 저희 회사 직원이 한명 그곳으로 갔습니다. 박종천씨나 정인수씨도 그곳으로 적을 옮겼군요.
      그러고 보니 3.0때 만들던 개발자들은 거의 남지 않았군요. 한컴 개발자들에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을 보니 한컴과 많은 인연이 있던 분인가 보네요.
  3. 하늘빛
    지금은 저때의 겸허함과 적극적인 자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컴은 개발 위주의 회사가 아니라 경영 위주의 회사가 되었어요.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한컴오피스 한/글 2007 시절에 png나 tiff 그림의 투명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버그리포트했었는데 한/글 2010 SE+ 현재 버전까지도 이 버그는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gif의 투명 정보만 제대로 보이고 png나 tiff의 투명이나 알파채널은 그냥 불투명으로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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